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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구간호사(CRC) 선생님과의 인터뷰 2편
(이전 편에 이어서 https://www.newnurse.or.kr/ISAF/include/customer3.php?mode=view&number=635&page=1&b_name=job)
9. 연구간호사는 근무 체계가 어떻게 되나요?
저희 임상시험센터는 기본적으로는 8시 30분~17시 30분 근무하지만 연구 스케줄에 따라서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어요. 필요하면 좀 더 일찍 출근하기도 하고, 야근을 하기도 합니다. (야근을 하면 야근수당이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소아 성장호르몬과 관련된 연구를 맡은 적이 있는데,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30분마다 채혈을 해야 했었어요. 이런 경우에는 이 시간에 근무를 하되, 다음날 쉰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며 일하고 있어요.
10. 한 연구당 한 명의 연구간호사가 담당하나요? 아니면 팀으로 일하게 되나요?
위에서 설명드린 임상시험센터의 부서 중 하나인 A팀 같은 경우는 건강 성인 대상자를 담당하고 있는 팀이에요. 이런 경우 대상자가 한꺼번에 많은 수로, 2박 3일 혹은 3박 4일 입원하여 굵고 짧은 연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한달 넘게 입원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짧은 입원기간을 갖습니다. 그래서 연구 세팅은 메인을 맡은 CRC가 하되, 대상자 여러명이 한꺼번에 입원하면 그만큼 액팅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팀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건강 성인 외의 대상자를 맡는 B팀의 경우에는, 한 연구 당 스크리닝 담당 한 명, 메인 한 명이 각자의 파트를 세팅하고 일하게 됩니다. 스크리닝 담당은 연구 대상자 명단을 보고 스크리닝 절차에 따라 그 대상자가 연구에 등록이 가능한지를 판별하고, 메인 담당은 이렇게 등록이 된 대상자들로 연구 진행을 이끌어가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B팀의 경우엔 A팀과 비교해보면 연구가 장기전으로 이루어 지거든요. 그래서 대상자가 점점 늘어나거나 코호트 연구가 많이 열리게 되면 연구의 덩어리가 커져서, 서브 인력들이 붙어서 업무를 도와주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B팀에 있을 때 맡은 연구에서는 제가 메인, 그리고 스크리닝 한 명, 그리고 저를 도와주는 서브 인력 2명까지 붙은 적이 있었어요.
11. 혼자 일을 이끌어가다보면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큰 책임감이 따를 것 같아요. 혹시 어려움이 생겼을 땐 어떻게 하는 편이신가요? (주변에 물어보기, 더 공부하고 찾아보기 등)
임상시험센터, 특히 B팀 같은 경우에는 항암제 연구가 많습니다. 저는 CRC로 일하기 전에 응급실에서 일했었는데, 응급실에선 항암을 하지 않아서 정말 생소한 분야였어요. 그래서 항암제 연구를 맡게 되면서 공부를 진짜 많이 했어요. 또 같이 연구를 맡고 있는 스크리닝 담당 선생님이나 경력이 더 많은 선생님께 자문도 많이 구했고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는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12. 연구간호사가 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임상경력, 교육이나 영어점수, 경쟁률 등등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연구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선 KONECT(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라는 사이트에서 임상시험 종사자 교육 40시간과 GCP(Good Clinical Practice) 교육을 이수를 해야 해요. 그래서 임상시험센터에 지원을 하기 전에 이 교육을 완료한다면 굉장히 메리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림 4) KONECT, 2022년 임상시험코디네이터(CRC) 신규자 과정 (그림 5) KONECT, 2022년 GCP 보수 과정
그리고 본원에서는 원내 경력직 채용으로만 임상시험센터 CRC 정규직 채용을 하는데, 지원 조건은 제가 들어올 때 임상 경력 3년 이상이었어요. (임상경력을 볼 때 특정 과에서의 경력을 선호한다거나, 특수 부서를 선호한다거나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 점수는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원했을 당시 경쟁률이 좀 높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서류 이후에 면접을 보는데 경쟁률이 1:18이었어요. 그렇지만 매해 경쟁률은 다르고, 특히 점점 경쟁률이 떨어지는 추세인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저희 연세의료원 임상시험센터 CRC 가 아닌 제약회사나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일하실 생각이라면 영어 점수 항목이 우대된다고 듣기는 했어요. 일하면서 해외 의뢰사와 영어로 메일을 주고받을 일도 많고, 연구 프로토콜 같은 경우도 한글번역본도 있긴 하지만 영문본을 봐야 할 경우가 많이 생기거든요. 이런 업무상의 부분들 때문에 영어 점수를 보는 것 같은데, 실제로 일하면서 영어와 많이 친하지 않은 제가 느끼기에는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지 못해도 일할 때 큰 무리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영어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오히려 세브란스병원 임상시험센터로 오시려면 영어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임상 경험, 경력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임상 경험을 꼭 쌓으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홈페이지 https://lms.konect.or.kr/web/index.do
** 네이버 카페 ‘신약 개발 임상 연구원 모임’ https://cafe.naver.com/cracrc : 다양한 대학병원, 국내/외 CRO(임상시험수탁기관), 헤드헌터를 통한 취업공고 확인 가능)
13. 석사과정을 마친 분들이 아무래도 연구간호사 취업에 유리할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연구간호사로 오셔서 석사를 하시려는 분들이 오히려 많은 것 같아요.
14. 연구간호사를 시작하게 되면 임상과는 많이 다른 ‘임상연구’ 분야를 처음 접하는 거라 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요. 트레이닝이나 인수인계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교육기간, 방식 등)
임상시험센터 내에 교육간호사가 있어요. 그래서 교육간호사가 신규 연구간호사 연구 백업도 해주고, 행정 관련 절차도 지속적으로 도와주며 트레이닝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인수인계의 경우 연구마다, 그때그때 상황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저도 육아휴직 시작하기 전에 제가 했던 연구를 한 달 정도에 걸쳐 신규 선생님에게 인수인계를 했었어요.
연구간호사로 처음 와서 일하다 보면 임상과는 정말 다른 새로운 분야라 적응하기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도움도 어렵지 않게 요청할 수 있고, 요청하면 다 받아주시고 알려주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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