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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구간호사(CRC) 선생님과의 인터뷰 3편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11.23
  • 조회수 : 318

(이전 편에 이어서 https://www.newnurse.or.kr/ISAF/include/customer3.php?mode=view&number=636&page=1&b_name=job)


15. 연구간호사를 추천하신다면, 어떤 개인적 특성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일단 꼼꼼한 분, 그리고 연구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는 분이 연구 간호사랑 잘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환자 한 분 한 분과 길게 만남을 가지며 연구를 진행할 때가 많기 때문에 라포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고, 임상과 의사나 의뢰사와도 계속 소통하고 진행상황이나 어려움을 나누며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좋은 분들이 연구간호사로 일할 때 수월할 것 같아요. 또 연구간호사는 연구를 이끌어 나간다는 책임감도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16. 앞서 말씀하신 것들을 위해서 학생 때나 신규간호사 시절에 특별히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임상에서의 경험에 일단 충실하면 전반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환자분들과 사소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이라던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거나 이런 부분들도 도움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해요.



17. 연구간호사라는 직업을 계속하게 해준 동기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연구간호사만의 매력)

사실 전 임상에서의 일도 굉장히 잘 맞았고 좋았는데, 연구간호사로 일할 땐 무엇보다도 상근직이라는 점, 그리고 주말과 공휴일이 모두 보장이 되어 있고, 내가 내 일을 이끌어나가고 조정할 수 있다보니 평일에도 필요하면 유동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해서 반차나 휴가를 쓸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인계를 주고 인계를 받고 하는 과정에서 바뀌는 일이 아니라,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과제 중심으로 내 일은 계속 내가 맡아서 하고 내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책임지고 쭉 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저랑 되게 잘 맞았어요.

 

 

18. 연구간호사로서 근무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보람찼던 일, 힘들었던 일 등)

대상자분들에 관한 기억이 많이 남는데요. 항암치료를 계속 하시다가 더 이상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치료도 없어서 정말 마지막으로 기대하지 않고 임상시험에 들어오신 환자분이 있었어요. 임상시험 하기 전에는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어서 환자분도 보호자분도 포기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셨던 분이었는데, 임상시험을 하신 후에 효과가 좋아서 기적적으로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고 회복되신 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 해주셨었는데, 이런 경우 너무 보람이 크고 뿌듯하고 내가 지금 잘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환자분들이 꼭 맞아야 하는 약인데, 비급여인 약들이 있잖아요. 한 번 맞는데 몇백만원 하는 약들이 많거든요. 이런 경우 임상시험으로 등록을 하게 되면, 같은 약을 사용하는 건데 연구비 형태로 지원을 받아서 무료로 약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런 연구의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치료비가 큰 부담이거나 무리인 분들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임상시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 인식이 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19. 그렇다면 연구간호사로 일하면서 겪는 단점이나 고충, 혹은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

CRC는 연구 전반에 걸쳐 CRC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연구 초기 세팅부터 대상자 등록, 연구 진행에 있어서 정말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CRC를 만나느냐에 따라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아니고까지 결정이 될 수 있을 정도로, CRC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중요성과 하는 업무에 비해서 문서나 전산에 남는 CRC의 역할은 많이 미비하다고 생각해요. 임상과 의사의 아이디로 기록하고, 처방 내리고, 또 내가 작성한 문서를 갖고 임상과 의사에게 가서 서명을 받고.. 이런 일들이 많아요. 그래서 연구가 잘 마무리되어서 좋은 성과를 거둬도 임상과 의사나 의뢰사에겐 경력과 큰 이익으로 남지만, CRC는 사실 그렇지 못하다는 게 현실이고 저도 이 점이 아쉬웠어요. 현재 NPPA 같은 직종도 이런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CRC도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정입니다. 그래서 간호사로서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만큼의 인정이 수반되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 담당했던 연구가 종료되면 이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뢰받는 연구가 계속 있기 때문에 연구가 종료된다고 이직을 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만 둔다고 하더라도 CRC 경력이 있다면 많은 길과 일할 곳이 있어요. 혹여나 나중에 병원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CRC로 임상시험센터에서 일을 했던 경력을 갖고 제약회사에 갈 수도 있고, 개인 CRC로 취업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1. 근무하시면서 힘들 때를 극복하게 해준 멘탈 관리법이나 선생님만의 스트레스 해소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동기들과의 유대 관계가 스트레스 해소 노하우인 것 같아요. 응급실에서도 일은 정말 힘들었지만 동기들과 으쌰으쌰하면서 잘 견뎠고 재밌게 보냈어요. 임상시험센터에서도 (임상시험센터는 경력직 채용만 하다보니) 저와 같은 연도에 입사한 입사 동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던 선생님이나 사무실 옆자리에 앉게 되어서 친해진 선생님이나 이런 동료들과의 유대감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어요. 야근할 때도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요^^. 그리고 같은 간호사라고 해도 연구간호사를 해보지 않으면 분야가 다르다 보니 연구 관련해서 얘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임상시험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는 서로의 일에 대해서 이해가 빠르고 이해도가 높다보니 도움을 받기에도 좋았고 서로 고충을 토로하기도 좋았네요.

임상시험센터에 근무하는 분들 연차는 굉장히 다양한데, (임상시험센터 초창기부터 계신 선생님도 있고, 저처럼 중간에 들어온 선생님도 있고, 저보다 임상시험센터에는 늦게 들어오셨지만 임상 경력이 많은 선생님도 있어요) 오히려 연차가 다양해서 여기 와선 다들 정말 그냥 동료로 서로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22. 환자나 담당간호사, CRA, 임상과 의사 등 많은 분들과의 소통도 업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 같아요. 의사소통 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나 선생님만의 팁이 있을까요?

일단 예의를 지키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의사소통은 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는 전과적으로 연구를 하다보니 많은 임상과 의사를 만나잖아요. 임상과 의사 같은 경우 개인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신데, 이럴 땐 임상과 의사를 처음 만나서 연구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 전에 그 임상과 의사의 연구 진행 스타일 같은 정보를 알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피부과 연구를 처음 해본다면 피부과 연구를 해봤던 다른 분들에게 여쭤봐서 어떤지 정보를 알아가는거죠.

그 외에 저희 임상시험센터 내에선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어요. (지금 임상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여기 처음 왔을 때 느낀 게, 임상이랑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굉장히 편하고 선생님들도 유려하시다고 느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23. 조심스러운 질문인데요, 실례가 안된다면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의 임금을 받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꼭 선생님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보편적인 정보를 주셔도 됩니다!

저는 연세의료원 소속이기 때문에 연세의료원 소속 간호사의 연봉을 받게 됩니다. 급수와 호봉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데, 그래서 지금 제 급수와 호봉에 맞는 월급을 받고 있어요. 연세의료원은 부서에 따라서 연봉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부서의 간호사와 똑같은 월급을 받고 있는데, 다만 상근직이기 때문에 야근 수당, 공휴일 수당, 그리고 응급실에서 받았던 위험 수당 등이 빠진 금액을 받게 됩니다. 이런 수당들이 빠져서 전에 응급실에서 일할 때보다 한 달에 20~30만원은 적게 받았는데, 제가 임상에 있었을 때에 비해서(특히 응급실은 나이트를 좀 길게 하는 편이었는데도) 사실 많이 적어졌다는 체감은 못했어요.

 

24. 연구간호사가 하는 일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임상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연구간호사는 같은 목표를 두고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임상에서도 간호사는 환자를 살리는 게 목표이듯이, 연구간호사도 내 대상자를 살리고 또 나아가 새로운 좋은 약을 개발해서 더 많은 환자들을 살리는 게 목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맡았던 연구가 성과가 좋아서 임상시험 대상이었던 약이 시판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재미있고 보람이 있어요.

 

25.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지금 육아휴직 중이라, 곧 복직 준비를 해야 하는데요. 최근까지 있었던 임상시험센터로 다시 복직을 할 수 있을지는 상황을 조금 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그리고 연구간호사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다시 임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어요. 또 지금 와서 느끼는 건, 간호사로서 임상 경력은 정말 무시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저도 처음엔 응급실에서 4년 경력이면 충분하지, 많이 했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좀 아쉽더라고요. ‘내가 임상경험을 더 쌓았으면 지금 복직 걱정을 이렇게 하고 있지 않을텐데...’ 이런 생각도 들고요. 처음 임상을 어디에서 어느 정도 했는지, 이런 것들이 나중에 내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그래도 3년 이상은 임상 경력을 갖고 다른 분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다들 후회 없는 결정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중이랍니다! :)

 


26. 연구간호사로서, 더 나아가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것을 꿈꾸는 간호대학생과 후배 간호사 선생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간호사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학생 때부터 관심을 갖고 내 적성에 맞는 길, 흥미 있는 길을 알아두면 좋을 거 같아요. 목표가 있으면 그 과정이 힘들더라도 버티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구간호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정말 많은 길이 있고, 여러분들은 뭐든 할 수 있고 미래가 열려있어요. 그러니 현재에 충실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및 사진 출처>

(그림 1) 세브란스병원 임상시험센터 홈페이지, https://ocr.yuhs.ac/CTC/Sinchon/Center/Organization

(그림 2)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 공식블로그, 쉽게보는 카드뉴스, ‘임상 1상부터 4상까지! 임상시험의 과정은 어떻게 될까?”

https://blog.naver.com/kpbma1026/221907775412

(그림 3) 세브란스병원 임상시험센터 홈페이지, https://ocr.yuhs.ac/CTC/Sinchon/Center/Organization

(그림 4)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홈페이지, https://lms.konect.or.kr/web/index.do

(그림 5)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홈페이지, https://lms.konect.or.kr/web/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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