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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제보건종사자 선생님과의 인터뷰 2편
(이전 편에 이어서 https://www.newnurse.or.kr/ISAF/include/customer3.php?mode=view&number=659&page=1&b_name=job)
8. 선생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국경없는 의사회, 유니세프(유엔), 지금 하고 있는 컨설턴트
업무가 정말 다 달라요.
<국경없는
의사회>
아침에는 국경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의료시설에 가서 현지 간호사들과 함께 환자를 보며 하루를 시작해요. 그러면서 현장에
있을 때는 의료 시스템이나 처치, 의료진 교육 등 의료 전반에서 어떤 식으로 개선하면
좋을지 파악해서, 예를 들면 기록에 대한 교육을 만들어 현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등의
일을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물품 주문이나 스케줄 짜기 등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파트장님이 하는
관리자 역할도 해요. 또 정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걸 처리하다보면 하루가 아주 정신없이 흘러가요.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현장은 거의 항상 응급 상황이기 때문에 쉴 수가 없어요.
<유니세프(유엔)>
유니세프(유엔)*
같은 경우는 일의 성격이 조금 달라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일이라, 주로 문서작업을 많이 해요. 사무실로 출근해서 컴퓨터로 업무하는
시간이 많아요. 현지 파트너에게 보고서를 받아서 보고서가 잘 작성되었는지, 자금은
제대로 된 곳에 잘 쓰였는지 검토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저는 COVID-19
시기에 갔던거라 온라인으로 미팅했고, 3-4일 정도 필드에 방문해서 실제로 프로젝트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기도 했어요.
* 유니세프(UNICEF, 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 전
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설립된 유엔 기구. 각 나라 정부와 협력해 보다 효과적으로 폭넓게 어린이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보건·영양·식수와 위생·교육·긴급구호 사업을 펼친다.
(사진 4, 5. 유니세프 인도주의 구호활동)
<프리랜서
컨설턴트>
지금 하고 있는 프리랜서
컨설턴트 같은 경우는 온라인 오프라인 병행해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대부분 회의나 문서작업으로
업무가 이뤄져요. 현지와도 직접 소통하는데, 사업을 수행한 나라의 기관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어떻게 사업이 진행되었는지에 대해 회의하고, 저희 팀원들과도 따로 모여 회의합니다. 원래는 현지 방문을 통해 직접 보고 종료평가를 진행해야 하는데, 지금 제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나이지리아 사업인데 치안이 좋지 않아 현지에 직접 가지는 않고, 한국에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유동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9. 활동지에서는 다양한 간호, 그리고 간호 외의 업무를 필요로 할 것 같아요.
혹시 제한된 인력과 자원만을 최대한 활용해서 국내 병원에선 접해보지 못한 간호나 업무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필드에서는 주요 질환이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서 제가 접해보지 못한 약이나 처치법, 진단법이 많았어요. 그래서 다 새로 배우고 공부했어야 했죠. 그리고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의사소통이나 대화를 하는 과정도 많이 배웠어요. (의사소통도 간호의 한 영역이긴 하네요^^) 저는 임상경력이 3년 조금 넘어서 임상을 그만둔거라, 프리셉터까지만 하고 국경없는
의사회 필드에 갔었는데 가니까 교육 제공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일을 많이 해야하더라고요.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열려면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또 상황에 따라서 설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의사소통 관련된 스킬도 많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대화를 해나가는 과정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10. 국제보건종사자를
추천하신다면,
어떤 개인적 특성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경험, 경력, 성격, 신념 등)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간호의 영역이 정말 넓은데, 병원에서의 환자 간호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의
간호를 시도해보고 싶으신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의 환경에 잘 적응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좋은 분이라면 즐겁게 일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11. 국경없는의사회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려면 임상경력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선생님께선 임상에서의 경험이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임상경력이 2년 정도 필요해요. 임상에서 배우는 기본 술기나 병원이 운영되는 전반적인 표준 시스템을 알지 못하면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가
되게 힘들거든요. 추가로 저는 한국에서 프리셉터 교육도 받았었는데, 이
교육도 현지 간호사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구성하고 기획해서 트레이닝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12. 이외에도 특정 부서의 임상경력이 활동 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데, 국경없는 의사회는 최근에 간호사가 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수술실·응급실 간호사는 아직 많이 필요한가봐요. 그래서 최근에는
수술실·응급실 경력이 있는 분들을 많이 뽑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유니세프는
특별히 어떤 분야의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뽑고 그러진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어린이병원(소아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긴 했었지만, 제가 유니세프에서 맡은 사업은 신생아와 분만
여성 관련한, 산부인과에 더 가까운 사업이었거든요. 굳이 소아과에서의
임상 경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들이 많았어요. 유니세프는 간호보다는 보건시스템 쪽을 더 잘 아는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13. 그렇다면 국제보건종사자에게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사회현상이나 사회문제를 국내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에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분쟁지역이나 보건취약국 같은 경우엔 모성사망률 등 다양한 이슈가 있을 수 있거든요.
14. 앞서 말씀하신 것들을 위해서 학생 때나 신규간호사 시절에 특별히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국제보건 동아리 같은 곳에서 국제적인 보건이슈를 다루는 것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해외여행으로 유럽 같은 곳도 좋지만, 관심이 있다면 의료봉사 등으로 현장이나 개발도상국을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국경없는 의사회가 해외에서 활동을 많이 하셨던 분들이 대부분 들어가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전 학생 때 인도로 의료봉사를 갔었는데 그래서 지원할 때 이걸 어필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의료봉사가 안된다면 여행으로라도 그런 나라를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5. 국제보건종사자가
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임상경력, 교육, 경험, 경쟁률 등등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돌이켜보면, 제가 국제보건 업계에서 준비했던 건 임상경력, 영어, 석사학위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임상경력>
일단 제 경험을 얘기해
드리면, 국제보건종사자는 필드부터 시작하려면 기본적으로 임상경력이 최소 2년
이상 필요해요. 그래야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거든요. 저는 이렇게 필드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 의사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지만, 사실
임상경력이 없다면 필드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돼요. 국제보건에 개발 영역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언어>
영어도 필수로 해야해요. 현장에 가서 speaking, writing이 다 잘 되어야 해요. 의사소통도 해야 하고 문서 작성도 해야하고, 또 현장에서는 무전기도 사용하기
때문에 listening도 많이 중요합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원할 때 영어점수를 별도로 제출하라고 하지는 않는데, 인터뷰를 영어로 봅니다.
그리고 불어도 할 수 있다면 물론 좋지만, 지금 불어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따로 준비하는
건 굳이 추천드리진 않아요. 영어를 유창하게 하시면 좋습니다!
→ 국제보건 분야에서 활동하려면 영어나 프랑스어
등 외국어 소통 능력이 필수인데요, 선생님께선 언어를 따로 준비하셨었나요?
영어로
된 기사를 주로 봤고, 영어책도 읽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래도 아무리
이렇게 해도, 직접 부딪혀서 영어를 쓰는 게 제일 빨리 느는 것 같아요. 학생
때 해외여행 가서도 말 많이 해보고,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어 보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우리는 간호사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장점이 있는데, 영어가 원어민처럼 유창하지 않아도 기술적인 의학적인 내용들은 거의 다 알아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다른 업계에 비해선 진입이 좀 더 쉬운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석사학위>
방금까진 국외의 경우만
말씀드렸는데, 유니세프는 사실상 석사학위가 있어야 해요. 석사학위
없이는 인턴 정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듣기는 들었는데, 아마 인턴도 경쟁률이 치열해서 석사학위가 있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사무실에도 거의 대부분 보건학, 역학 등의 석사
학위가 있는 분들입니다. 석사 학위는 본인이 정말로 관심이 있는 영역으로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경쟁률>
경쟁률은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알기로는 3-4년 전만 해도 다른 임상경력 간호사는
안 뽑고 응급실이나 수술실 출신만 계속 선발했던 것 같아요.
(그림 6. 국경없는 의사회 채용과정)
16. 국경없는 의사회 간호사 인력풀이 100%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국경없는 의사회 또는 다른 NGO 입사를 준비할 때 팁이 있을까요?
국경없는 의사회는 선발할
때 사실 임상경력 외에 다른 측면도 되게 많이 봐요. 해외 개발도상국에서의 경험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그곳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라면 좋지만, 봉사나 여행으로라도 개발도상국의 환경에
노출된 경험이 많은지가 중요해요. 다양한 문화를 접할 때 잘 적응할 수 있는지 같은 부분이요. 또 왜 국경없는 의사회를 원하는지가 정말 명확해야 해요. 그래서
다른 기관과 국경없는 의사회의 차이를 잘 알아보시고, 내가 왜 국경없는 의사회를 선택하려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다른 국내 NGO 입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국내 NGO에서도 보건 분야에서의 경력이 있는 사람을 가끔 채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국내에서 일하고 싶으시다면 보건 쪽으로 경력을 쌓으셔도 괜찮을 것 같고, 또 봉사단이 처음에 진입하기 좋아요. 필드가 아니라 본사에서부터 내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국제기구 인턴 같은 걸 먼저 노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17. 국제보건종사자라는 직업을 계속하게 해준 동기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엇보다도 이 분야에 계속 흥미가 있었어요. 물론 임상 간호사로서도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을 기회도 많고 하지만, 저는 좀 더 시야를 넓혀서 다른 여러 나라도 많이 돌아다녀보고, 보건 문제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게 좋아서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는 것도 재밌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좀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또 전문적이고, 지금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걸 보면 자유롭게 일을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겠네요.
18. 그렇다면 국제보건종사자로 활동하면서 겪는 단점이나 고충, 혹은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
제가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땐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지금은 졸업한 지도 꽤 지났고, COVID-19 이후에 사람들과 만나지 못하고 하니까 마냥 떠돌며 일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그리고 국제보건 업계가 말씀드렸다시피 병원 소속 간호사처럼 정규직 형태로 연금을 주는 직장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직장을 자주 옮기게 되고 수입도 불안정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이후에도 국제기구 분야에서 계속 활동하려 하는데, 국제기구 분야는 네트워킹이 정말 중요해요. 내가 누구를 알고, 누구와 친분을 쌓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럼 또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이 이 업계에서 정말 중요해요. 사람 간의 네트워킹이 없으면 아주 특출난 능력이 있는 게 아닌 이상 다음 단계로 가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어느 직업이나 그렇지만 이 업계도 사람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 직업 특성상 여러 나라를 다녀야 해서 이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새롭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죠.
19. 힘들 때를 극복하게 해준 멘탈 관리법이나 선생님만의 스트레스 해소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어요. 운동을 하긴 하는데, 운동은 스트레스를 푼다기보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50, 해야 하니까 하는 거 50이에요^^... 자거나 운동하거나 친구를 만납니다. 학생 때부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0. 다양한 업무를 맡은 많은 분들과의 소통도 업무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아요. 의사소통 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나 선생님만의 팁이 있을까요?
의사소통할 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간을 갖고 꾸준히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유니세프에서 일할 때 탄자니아에 있었는데, COVID-19 때문에 필드를 가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도 현지 정부 파트너를 거의 몇 달 동안 만나지 못한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가서 얼굴 보고 만나서 인사하고 이런 게 간호사들의 라포 형성처럼 친분을 쌓는 과정이잖아요. 그런데 얼굴도 못 보고 서로 친분도 안 쌓였고 하니까 일이 진행이 잘 안되더라고요. 파트너 분도 ‘이 분은 프로젝트에 관심이 없는건가?’ 오해하셔서 요청하는 자료도 잘 안 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아프리카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 해주세요’ 하면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는데, 제가 이렇게 해서 그분이 마음 상해 하신 적이 있어요. 서로 다른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 때문에 오해가 생긴거죠. 그래서 시간이 지나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었을 때 소통을 계속 하려고 꾸준히 노력했는데, 그분한테는 이 노력이 마음을 여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젝트 진행도 원활하게 잘 이뤄졌던 적이 있어요.
21. 본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 중 누군가를 돕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있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지만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생각하실 때, 국제보건종사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면 좋을까요?
저는 병원을 그만두고 나서 굉장히 불안했어요. 나는 이제 직업이 없는건가...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비슷한 상황이 국제보건 영역에서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꽤 많이 생겨요. 공백이 한두달이 될 수도 있고, 길게는 몇 달이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런 시간을, 막연히 불안해하지 말고, ‘쉴 수 있는 시간이다’ ‘내가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23. 조심스러운 질문인데요, 실례가 안된다면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의 임금을 받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꼭 선생님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보편적인 정보를 주셔도 됩니다!
수입은 국경없는 의사회, 유니세프(유엔) 모두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어요. 국경없는 의사회는 1년 이상을 해야 월급이 좀 오릅니다. 유니세프는 월급이 좀 더 많기는 한데, 안정적이진 않고,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서 집세로 돈이 추가로 조금씩 더 나와요.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경우 1년 이상을 해야 월급이 좀 올라서 1년 미만일 때의 월급을 월급이라고 보통 생각하시기는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장에선 사실 돈을 쓸 일이 전혀 없거든요. 그 안에서도 per diem(일일경비)이라고, 용돈 같은 개념으로 돈이 지급돼요. 그래서 월급을 온전히 저금한다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적은 느낌은 아니에요. 적지만, 이걸 전부 저금한다 생각하면 괜찮은거죠.
24. 국제보건종사자가 하는 일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류는 평등하다’라는 가치에 일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간호사로서 환자를 대하고 간호하는 그런 마음과 똑같은 것 같아요. 누군가가 나의 간호로 인해 건강상태가 좋아지는 것처럼, 내가 일함으로써 보건영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가치 있는 것 같아요.
25.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가치 있는 삶은 어떤 삶인가요?
저는 그냥 제 자신이 있는 그대로, 내 특성에 맞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다른 외부 조건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게 가치있는 삶이라 생각해요.
26.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국제기구 쪽을 생각하고 있어서 지금 단기로 일하면서 국제기구 면접을 보고 있어요. 그렇지만 안되면 방향을 틀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또 박사학위 취득도 생각하고 있는데, 보건도 넓게 보건 분야에서 일할 수도 있고, 특정 세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 길도 있거든요. 저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는 게 저에게 더 맞는 길 같은데, 계속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박사학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 박사과정 준비도 생각 중입니다.
27. 국제보건종사자 또는 비슷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간호대학생이나 간호사 선생님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나 공유하고픈 팁이 있을까요?
국제보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많이 다녀보시는 걸 추천해요. 현장 같은 곳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여기에만 달려들기보다는, 단기로 해외봉사 같이 현장에 가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해보시고 국제보건 쪽 모임도 찾아보면 많을 거예요. 이런 모임에도 나가서 실제, 현실 얘기도 많이 들어보면서 그 분야의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면 좋을 것 같아요.
28. 마지막으로, 본 인터뷰를 보시는 신규간호사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저는 신규간호사 시절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때였던 것 같은데, 내가 간호 말고 꼭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는 게 아니라면 2년 정도는 견뎌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2년 하고나면 또 가능하면 3년까지 해보면서 병원에서 나중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프리셉터나 교육 이런 기회를 잘 알아보면서 탄탄하게 경력을 쌓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이렇게 3년 정도 하시면 나와서 다른 할 일은 많으니까요. 이때는 굉장히 긴 시간 같지만,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정말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지금 힘든 거에 몰두하기보다는 빨리빨리 전환을 시키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며 견뎌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 및 그림 출처>
(사진 1) 국경없는 의사회 소식지 2022 가을호, 2022.11.01. “남수단 : E형 간염 확산에 따라 첫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 전개” https://msf.or.kr/resource/webzines/fall2022
(사진 2) KOICA 공식 홈페이지, 주요사업, 보건분야 지원현황, https://www.koica.go.kr/koica_kr/907/subview.do
(사진 3) KOICA 공식 홈페이지, 개발협력 좋은 일자리, [전문가] 여성역량강화분야 3개 사업 종료평가 전문가 모집 공고, https://www.koica.go.kr/koica_kr/984/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JzJTJGa29pY2Ffa3IlMkYyOTIlMkYzODIyNzElMkZhcnRjbFZpZXcuZG8lM0ZwYWdlJTNEMSUyNnNyY2hDb2x1bW4lM0RzaiUyNnNyY2hXcmQlM0QlRUMlQTIlODUlRUIlQTMlOEMlRUQlOEYlODklRUElQjAlODAlMjZiYnNDbFNlcSUzRCUyNmJic09wZW5XcmRTZXElM0Q0MSUyNnJnc0JnbmRlU3RyJTNEJTI2cmdzRW5kZGVTdHIlM0QlMjZpc1ZpZXdNaW5lJTNEZmFsc2UlMjZwYXNzd29yZCUzRCUyNg%3D%3D
(사진 4)(사진 5) 유니세프 공식 홈페이지, 하는 일, 인도주의 지원 https://www.unicef.or.kr/what-we-do/emergency-relief/humanitarian-aid
(그림 2)(그림 3) 국경없는 의사회 공식 홈페이지, 자료실, 국경없는 의사회 2021 활동보고서 https://msf.or.kr/
(그림 6) 국경없는 의사회 공식 홈페이지, 국경없는 의사회 구호활동가 채용, https://msf.or.kr/campaigns/tothefield/#flowR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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